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(避馬)에서 유래하였다. 당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고관들을 만나면,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다. 이 때문에 서민들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길 양쪽에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다니는 습속이 생겼는데, 피맛골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다. 서민들이 이용하다 보니 피맛골 주위에는 선술집·국밥집·색주가 등 술집과 음식점이 번창하였다. 원래는 현재의 종로구 청진동(淸進洞) 종로 1가에서 6가까지 이어졌으나, 지금은 종로 1가 교보문고 뒤쪽에서 종로 3가 사이에 일부가 남아 피맛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.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로, 지금도 길 양쪽에 해장국·생선구이·낙지볶음·빈대떡 등을 파는 식당과 술집·찻집이 밀집해 있는 종로의 명소 가운데 하나이다.